10일 오후 박00님(49세, 여성)의 부고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최근 제보를 통해 알게 된 삼성반도체 기흥 6-7라인 뇌종양 피해자 입니다.
고인은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 1994년 입사한 뒤로 6,7라인 식각(Etch)공정에서 여러 유해화학물질들을 취급을 하며 10년간 반도체 제조 오퍼레이터로 근무해 오다가 결혼 후 2004년 퇴사한 분입니다.
이후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전업주부로 살아오다가 2025. 2월 극심한 두통, 구토 등 증세로 병원에 내원, 검사결과 악성뇌종양(교모세포종)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고작 3개월 투병 끝에 2025. 5. 8. 세상과 작별했습니다.
고인이 근무한 기흥공장은 고 황유미 님을 비롯해 백혈병 뇌종양 등 직업병 피해가 반복적으로 발생되어 온 곳입니다.
유가족들은 산재인정이 꼭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삼성전자 산업보건 지원보상제도의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지원보상제도에 따르면 악성 뇌종양의 경우 퇴직후 15년 이내 발병(65세 이하)의 경우만 보상대상에 포함하여 고인과 같이 그 이상의 잠복기를 가지는 경우는 배제가 되어 있습니다.
반올림은 고인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진상규명과 산재인정이 되도록, 그리고 더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다해 싸워나가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