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폭탄을 엊어맞은 느낌이다. 정말 비통한 심정, 억울함이 몰려온다. 삼성 앞에서 시위하고 농성한 것은 우리 (딸) 유미가 백혈병 걸린 이유를 밝히라고, 산재를 인정하라고 한 것이잖아. 산재 피해자 부모한테 ‘우수고객’이라니, 참을 수 없는 모욕이다.”
삼성이 작성한 ‘우수고객 명단’ 제일 위에는 황상기 아버님이 있습니다. 황상기 아버님 말씀대로 ‘모욕적’입니다.
삼성은 직업병 피해가족과 활동가들을 사찰해왔습니다. 황상기, 김시녀, 공유정옥, 이종란..낯익은 이름들이 바로 그들이 관리하던 명단입니다. 삼성은 '시민사회 사찰행위'에 대해 당사자가 아닌 언론을 앞에 두고 두루뭉술한 사과를 했습니다. 시민사회는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재발방지대책 등을 요구하며 제대로 된 사과를 원했지만, 삼성은 여전히 묵묵부답 중입니다. 얼마 전 사과 기자회견에서 이재용이 말한 '시민사회와의 소통'에 대한 실천은 이런 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