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인의 가족을 통해 직업성암 산재준비중이던 박미영 님(84년생)이 나흘전인 12월 31일로 세상을 떠났다고 들었습니다. 갑작스런 부고소식에 황망한 마음 감출 길 없습니다. 어린 자녀를 두고 세상을 어찌 떠나셨을까요. 억울한 죽음에 어찌 눈을 감으셨으까요.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누구보다 힘들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박미영님은 2003년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사업장에 19세의 나이로 입사하여 13년간 줄곧 LCD제조라인(클린룸)에서 오퍼레이터로 일했습니다. 10년 넘게 유방암의 발암요인으로 지목되는 야간 교대근무를 해왔습니다. 발암물질인 감광제와 유기용제, 성분을 알 수 없는 각종 영업비밀 물질 등 화학물질이 즐비한 컬러필터(CF) 공정과 모듈공정 등에서 일을 해왔습니다. 감광제를 굽는 오븐기 바로 옆에서 일하면서 오븐이 열릴 때마다 열기와 함께 탄 냄새와 역겨운 냄새가 심하게 났지만 당시 회사에서는 노출을 차단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는 없었습니다. 또한 유방암과 연관성이 높은 엑스선 방식의 이오나이저 장치(정전기 제거장치)를 통해 방사선 노출 위험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