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6일이면 황유미 님과 반도체 전자산업 산재사망 노동자를 추모하는 행사를 열었지만,
코로나로 작년부터 유미씨가 계시는 속초를 다녀오고 있습니다.
3월 4일 반올림 활동가와 회원, 삼성 LCD 뇌종양 피해자 한혜경 님 과 어머니,
유미씨 부모님과 함께 유미씨를 찾았습니다.
유미씨께 인사를 건네고 다짐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황유미 15주기 및 반도체•전자산업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
황유미님이 떠나고 15년이 흘렀습니다.
슬프고 힘들었던 시간들, 거대한 삼성에 맞서 작은 이들이 힘을 모으던 시간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그 투쟁의 시간들, 반올림의 가장 뜨거웠던 그 시간들은 어느덧 과거의 추억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산업 직업병과 죽음만은 결코 과거의 추억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지난 해 9월에는 여귀선님이 유방암으로, 10월에는 홍민표님이 백혈병으로, 11월에는 박찬혁님이 뇌종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2주 전인 2월 18일에는 이OO님이 췌장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우리에게 닿지 않은 죽음이 더 많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을 넘어 세계를 보면, 죽음은 더욱 거대하게 드러납니다. 이 죽음이 끝나지 않는 한 반올림의 싸움은 계속될 것입니다. 반도체 전자산업에서 일하다 병들고 죽어간 모든 분들을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