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콘: 하늘에 발을 딛는 사람들>
많은 이들이 반도체 전자산업 노동자들의 문제를 접하고, 문제의식을 함께하고 공유해주길 바랍니다. 신문기사로 접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일상에서, 여유 중에 영화, 연극, 책, 사진 등으로 우리의 문제를 자연스레 만났으면도 합니다.
<팍스콘 :하늘에 받을 딛는 사람들> 이 영화엔 아이폰 제조공장 중국의 팍스콘 공장, 노동자 백만명, 아이폰 9천만대, 자살노동자 17명. 진실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업무 압박에 시달리며 무슨 의미를 찾지 못하고 일했던 노동자들이 하나둘씩 털어놓는 증언들은 그간 반올림이 제보를 받으며 들었던 말들이었습니다. 업무 압박, 스트레스, 엄격한 관리시스템... 유해화학물질이라는 용어만 담겨있지만 않지, 그들의 생을 위협하는 위험은 곳곳에 있었습니다. 절망과 좌절에 투신밖에 생각하지 못했던 젊은 생들.
마지막에 웃음이 번지는 그녀가 계속 웃었으면 좋겠다싶으면서도 잔혹한 현실에 그 웃음마저 비현실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녀뿐이 아니겠죠. 영화 마지막 부분에 생을 마감한 이들의 명단을 보여줍니다. 반올림이 늘 아프게 기록하고 추모제에 한없이 길게 보여드린 명단의 그림과 겹쳐졌습니다.
이 영화를 다 보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접했으면 하는 마음 뒤로는 어떤 이들은 보지 않았으면, 모르고 지나갔으면 하기도 합니다. 반도체 전자산업 직업병 피해자들입니다. 투병중인 분들, 또는 가족을 잃은 분들입니다. 그러나 아이폰을 사용하거나, 핸드폰 등 전자제품을 편리하게 사용하는 현대인인 우리 모두에게는 권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편리함 뒤로 숨겨진 고통을 우린 알아야 하니까요. 그렇게 함께하고, 나누고, 얘기하고, 행동에 나서구요.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권해주신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질 즈음, 반올림 사무실에서 같이 보고, 같이 얘기나누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제가 잠깐 소개한 <팍스콘: 하늘에 발을 딛는 사람들> 말고도 <반도체 하나의 목숨값을 구하라>라는 영화도 있습니다.
적절한 때에 모여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함께해요. with SHAR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