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신: 제 언론사
발 신: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sharps.or.kr)
일 시: 2024. 8. 10.
제 목: 삼성하청 ‘케이엠텍’ 백혈병 책임, 부당해고 관련 합의(회사 입장문 발표)
문 의: 010-8799-1302 (반올림 상임활동가 이종란)
1. 삼성전자 1차 협력업체(갤럭시 핸드폰 제조 하청기업) ‘케이엠텍’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발병한 학습노동자 이승환 님에 대한 부당해고 및 산재처리 비협조 등 문제에 대해 아래와 같은 ‘입장문’을 통해 사과하고, 부당해고의 철회, 2025. 12. 31.까지 상병휴직기간의 보장, 치료비 지원 및 산재처리 협조, 작업환경개선 등을 합의하였습니다. (첨부. 회사 입장문)
[2024.8.10]
Samsung subcontractor 'KMTech' settles leukaemia and unjust dismissal case (company release)
Samsung Electronics' first-tier subcontractor (Galaxy mobile phone manufacturing subcontractor) 'KMTech' apologised for the unfair dismissal and non-cooperation in industrial accident treatment of Lee Seung-hwan, a learning worker who developed acute myeloid leukaemia, through the following '"Statement ", and agreed to withdraw the unfair dismissal, guarantee a period of sick leave until 31 December 2025, support for medical expenses, cooperation in industrial accident treatment, and improvement of the working environment." (Attachment. The Company's Statement)
2. 백혈병 피해자 이승환 님은 2003년생으로, 2021년 10월 특성화고 3학년 때 현장실습생 신분으로 3개월, 이후 2022. 1월부터는 영진전문대(일학습병행제 피텍 지원대학)에 입학함과 동시에 케이엠텍과 정식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계속 같은 업무(갤럭시 휴대폰 조립 제조)를 해오던 중, 2023. 9. 22.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발병해 현재까지 투병중에 있는 학습노동자입니다.
회사는 백혈병이 발병하자 4개월 무급휴직 끝에 부당해고 하였고, 일학습병행제 영진전문대는 강제자퇴(사실상 퇴학)조치 하였습니다. 아픈노동자를 내쫓고 아무런 권리도 보장하지 않았던 회사와 대학의 무책임에 대해 반올림을 포함해 서울, 대구, 구미지역의 노동시민사회에서 지난 4월 17일과 5월 14일 두 차례의 기자회견, 공동성명 발표 등을 통해 회사와 대학에 시정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영진전문대는 MBC 등 언론보도를 통해 비판여론이 일자, 6. 10.경 강제자퇴처리를 취소하고 학칙개정을 통해 복학조치를 약속함)
3. 피해자 측은 4월 17일자로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요양급여 신청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현재 공단의 재해조사 중) SMT(표면실장)전문기업을 표방하는 케이엠텍은 핸드폰 제조과정에서 솔더 페이스트, 접착제, 플럭스, 세척제, 에폭시 수지(고온에서 백혈병을 유발하는 벤젠, 포름알데히드 발생가능), 윤활제, 마킹용 잉크 등 여러 가지 유해화학물질과 고주파 장비 등을 취급하여 왔습니다. 260도가 넘는 고온 경화 과정과 오븐 등의 고온작업 과정에서 발암물질에 노출될 수 있으나 이를 방지하기 위한 국소배기나 전체 환기 시스템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유해요인들의 노출로 인해 백혈병이 발병했을 가능성을 충분하게 의심해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백혈병 발병이 오로지 개인적 문제(부모의 책임)이고 회사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태도로 일관해 오면서 산재 규명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자료 제공(작업환경측정결과, 물질안전보건자료 등)에 대해서도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해 왔습니다.
4. 이러한 회사의 태도를 바꿔내기까지, 고통스런 투병과정에서도 백혈병 피해의 문제를 알리고 시정을 요구해온 당사자와 부모님의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피해자의 권리를 위해 싸워온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의 목소리와 함께, 매주 출근선전전을 진행해온 구미 공단지역 노동조합들의 자발적인 연대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비정규직 해고에 맞서 9년을 싸워 최근 현장으로 복귀하게 된 금속노조 아사히글라스지회, KEC지회,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민주노총 구미지부 등의 연대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더불어 200여일 넘게 고공농성을 하며 고용승계 요구하며 싸우고 있는 옵티칼지회 노동자들의 투쟁이 꼭 승리하길 기원합니다.
5. 앞으로 반올림은 회사가 입장문을 통해 밝힌 작업환경개선 등의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하고, 근로복지공단에서 백혈병이 업무상 재해로 인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일학습병행 제도의 문제(산재 등 발생시 휴학 등 보장이 없음)에 대해서도 학습노동자의 최소한의 권리보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큰 병마와 힘들게 싸워온 이승환 님의 쾌유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