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활동가 첫 모임(1월 26일)에서 나눈 이야기를 자원활동가들이 글로 정리했습니다.
1. 자원활동 vs 봉사 차이점(수현 정리)
반올림에는 수많은 자원활동가들이 존재합니다. 자원활동가로서 하는 일들도, 자원활동을 하는 이유도 저마다 다른 많은 이들이 스스로 자원활동가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자원활동의 경계는 어디까지일까요?
자원활동은 주체성이 뚜렷한 활동입니다. 자원활동을 하는 동안 많은 순간에 타인과 공동 작업을 하고 연대하게 되지만, 자원활동의 과정에는 활동가 개인의 색이 짙게 묻어납니다. 자원활동은 온전히 자신이 원해서 참여하는 일이기에 활동가가 일방적으로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활동가가 도움을 주는 날도 있지만, 때로는 활동가가 도움을 받고 배움을 얻는 상호작용이 일어납니다(생략)
2. 반올림의 역사 (혜윤 정리)
반올림이 걸어온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종란 노무사님이 무려 PPT 200 페이지에 달하는 반올림의 역사를 축약해서 설명해주셨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자세하게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생략)
‘2018년도에 활동 끝난 거 아니야?’ 라고 질문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요. 반올림은 삼성만을 상대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기도 하고, 사과 보상과 예방 대책에 해당하는 세부적인 내용도 챙기다 보니까 활동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답니다. 현재도 지원, 연구 활동 등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어요. 산재보험법 개정부터 알 권리 보호를 위해 산업기술보호법 개정에도 주력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태아 산재, 노동자 아이의 태아 산재까지 신경을 쓰고 있어요.
또 다른 한가지는 반올림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대와 협력인데요. 삼성에서 노동조합이 생겨서 노동자들과 협력하는 것에 주력을 하고 있어요. 공장에 직접 들어가 볼 수 없지만, 노동자분들을 대상으로 실태와 설문조사를 하고 결과를 알리고, 또 변화를 만들어가려합니다. 곧 공개될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반올림은 10년 동안 집단 산재 신청을 14차례 정도 해왔고, 총 180여 명이 산재 신청을 했어요. 다만, 이종란 노무사님은 숫자로 환원되지 않는, 피해자 한 명 한 명의 삶을 살펴보고, 정보들을 조합해보는 것이 연구가치가 있다고 설명했어요. 학술 연구나 예방적 차원, 그리고 사회가 알아야 하는 이야기들이 잔뜩 있다고 덧붙이면서요. 저희 자원 활동가들에게도 그런 활동을 같이 하기를 기대하셨어요. 저 또한 피해자 개인들의 삶을 만나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마주하는 것이 무척 기대돼요. 무엇보다 이를 통해 제 세계가 깨지고, 넓어지는, 그런 경험을 하길 소망해요.
3. 반올림 자원활동가란. (승래 정리)
영은 활동가님이 반올림의 자원활동과 다른 자원활동의 차이점이 무엇일까 질문을 던져주셨습니다. 아직 활동을 하기 전이라 어렵긴 했는데요, 덕분에 함께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요. 앞으로 활동하며 배울 것 같아요.
반올림의 자원활동은 활동의 폭이 넓고 다양하다는 설명을 해주셨어요. 노동 운동가부터 조합원 그리고 의사와 법률가 등 전문가 집단에 이르기까지 반올림 활동가들이 만나는 사람들은 정말 다양합니다. 활동 방식 또한 다양한데요, 어떤 날은 행사를 통해 부드럽게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하고, 피해자분들이 언론을 통해서 마이크를 들 때는 강하게 나서기도 합니다. 이처럼 반올림은 구성원, 만나는 사람들, 활동 방식까지 워낙 다양하고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에 형체가 없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이해하고 접근하기 힘든 단체/활동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각자의 색깔이 무엇이든 발의될 수 있는 유연함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여주셨어요!
4. 반올림의 자원활동가가 그동안 어떤 일을 해왔는가? (승래 정리)
자원활동가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강산 활동가님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먼저 책 모임을 가졌다고 해요. 작년에는 태아 산재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을 같이 읽었다고 합니다. 함께 생각을 나누고 공부하면서 서로에게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해요. 또 공부뿐 아니라 현장에 직접 나가서 연대활동도 했다고 합니다. ‘노동 안전’이라는 협소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인권활동이나 환경운동을 하는 분들과도 폭넓게 연대했다고 해요. 예컨대 이태원 참사 집회에도 함께하고, 민주노조와 노동안전보건 단체들과 함께 중대재해처벌법 계약 저지 운동도 진행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노션으로 자료를 시각화하는 일을 자원활동가분들이 진행했다고 해요. 광범위하게 흩어져있었던 반올림 자료들이 이제 노션 페이지에 카테고리별로 정리되어 있다고 합니다. 반올림 홈페이지 아카이브에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이처럼 상임활동가의 자체 역량만으로는 실행하기 어려웠을 일들이 자원활동가분들의 손발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해요. 아카이브를 만드는 일부터 연대활동과 번역 작업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반올림과 자원활동가들이 함께 힘을 모아 만들어가는 경험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듣고 나니 반올림에서 자원활동가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라는 점을 느끼게 된 것 같아요!
5. 일정 정하기 (유정 정리)
자원활동가 정기 모임 날은 금요일로 정했으나, 사정이 있는 날들이 있어서 일부 조정했습니다
2월 2일 (금)에는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 책 읽고 나누고, 20일 (화) 사무실에 와서 자원활동을 시작하려 합니다. 28일 (수) 종란 활동가가 피해자들의 이야기와 함께 반도체 산업 생태계와 이슈를 말씀해주시기로 했네요.
6월 말까지 활동할 수현, 승래, 혜윤, 유정 자원활동가들을 응원해주세요! |